[우리마을 최고]팔달구 지동

지동은 수원 화성 성곽의 동쪽에 위치한 도심지역으로, 예부터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못골’이라는 지명이 지금까지도 불려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지동은 오래된 주택이 많고 더러는 흉물처럼 방치된 빈집도 군데군데 있어 젊은층보다는 오랫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이런 구도심지역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수원시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창룡마을만들기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젊은 미술가, 미술학원 수강생, 자원봉사자, 마을주민 등이 힘을 모아 마을의 노후된 담장과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주민의 힘으로 그려진 벽화는 주민들의 마음에 생기와 활력을 줬고, 골목길이 새롭게 변할수록 마을주민들도 벽화처럼 새롭게 태어났다.

이렇게 벽화그리기로 시작한 지동의 마을만들기가 이제는 문화와 예술, 인문학이 접목된 다양한 마을만들기로 거듭나고 있다.

또 마을주민들은 지동의 멋진 풍경을 담은 ‘노을빛 옥상음악회’와 ‘추억의 골목길 축제’를 개최하고 지동에 우뚝 서있는 지동제일교회를 개방해 주민을 위한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를 조성해 나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점 주민들이 함께 모이고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도 커져갔다.

특히 올해는 6년간 방치되어 왔던 빈집을 새롭게 조성한 ‘되살림 발전소’를 활용,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주민커뮤니티 활동을 전개하여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시설을 보강해 운영을 활성화 시키고 ‘해님달님작은도서관’도 더욱 활성화시켜 문화와 예술, 인문학이 살아 숨쉬는 지동을 만든다는 일념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천국인 지동 주민들은 오늘도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며 마을을 가꾸고 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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