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팀 오은영 경사 부부
“어렵고 힘든 때도 많지만 딸 아이의 격려 한 마디에 여경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한 아이의 엄마와 경찰관이라는 투 잡을 갖고 있는 의왕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팀 오은영 경사(36)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 예슬 양(6)의 응원속에 경찰서로 출근하고 있다.
경찰경력 11년차로 지능ㆍ사이버 범죄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여자 경찰관으로 군포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남편 박영훈 경사(37)와 남다른 부부애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 시절 학교 선배인 박 경사가 ROTC(학훈단) 제복을 입은 모습과 열정ㆍ패기에 매력을 느껴 졸업과 동시에 경찰관 채용 시험을 치러 비슷한 시기에 합격해 전주에 있는 파출소 실습(도보순찰) 과정에서 우연히 만났다.
고향을 떠나 서로 다른 경찰서로 발령을 받아 초임 시절 파출소 근무를 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 많이 의지했던 박 경사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돼 결혼에 골인했다.
의왕서 3년간 사기 피의자 269명
횡령 39명 등 1천73명 검거 수훈
작년 ‘여경의 날’ 경사 특진 영예
올해로 결혼 8년째를 맞는 부부경찰관으로 갑작스런 비상과 동원 등으로 육아문제로 힘들때도 있었지만, 부부가 수사부서에 근무해 사건에 대해 의논하거나 판례를 찾아 주는 등 업무상 도움을 주고받는 장점을 살려 서로를 격려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 경사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2010년 10월18일까지 의왕지역에서 7개 계를 조직해 장부상 허위로 기재하고 돌려막기 식으로 계조직을 운영하며 곗돈 14억 원을 속여 뺏은 사건이 기억이 남는다”며 “피해자가 30명인데다 대부분이 서민층이어서 집중수사를 펼쳐 피의자를 구속해 서민경제 보호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오 경사는 의왕서 개서 이후 3년 동안 경제수사팀에 근무하면서 사기 피의자 269명, 횡령 39명을 붙잡는 등 모두 1천73명의 경제사범을 검거해 지난해 제66주년 여경의 날을 맞아 경사로 특진하는 영예도 안았다.
오 경사는 “아직도 부족하고 배울 게 많지만 남자 경찰관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갖고 있는 여경으로 따뜻한 경찰 이미지와 신뢰감을 심어 주어 주민이 공감하고 안심하는 치안에 일조할 것”이라며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여경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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