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북지구 개발 표류 ‘빚더미 허덕’

용인도시公, 부채 5천544억·시민단체 “공사 해체하라”… 사면초가

용인도시공사가 수천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가운데 역북지구 등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등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25일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의 총 부채는 총 5천54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용인시가 안고 있는 부채 6천여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토지보상비 3천600여억원이 투입된 역북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매각률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각이 성사된 공동주택 부지는 A블록이 유일하다.

역북지구 C·D블록(8만4천㎡)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 후 해약을 요구하면 계약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1천808억원에 매각됐지만 매수자가 해약을 요구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B블록(5만5천636㎡)은 토지대금(1천375억원)의 20%를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받고 나머지를 입주시기에 따라 분납 받기로 건설사와 약정했으나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가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최근 직원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수지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 등 개발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시와 의회는 재정난을 심화시키는 도시공사를 즉각 해체하라”며 “경찰과 검찰은 이번 기회에 도시공사는 물론 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역북지구 토지매입가격이 워낙 비싸 사업을 하겠다는 민간업체가 거의없는 상황에서 특혜를 주거나 금품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북지구 개발사업이 실패할 경우 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한 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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