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 거목 윤수천(71) 작가의 동화선집이 나왔다. 작가 특유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소재를 바탕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희망과 용기를 노래하는 작품 15편이 담겼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읽을만한 어린이 도서로 제격이다.
동화작가 윤수천은 경기도 안성농고 3학년 시절,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 전국고등학생 백일장에서 시 ‘하늘’로 장원을 차지하면서부터 문인으로서의 삶을 꾸려왔다.
1973년 ‘산마을 아이’로 소년중앙문학상의 우수상을 수상한 이래로 단편과 장편을 아우르며 매년 한두 권의 작품집을 꾸준히 발표하며 나이를 잊은 ‘열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항아리’도 당선됐다.
40여 년 간 수원시에서 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그는 최근까지 ‘꺼벙이 억수’ㆍ‘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ㆍ‘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 등 꺼벙이 억수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작품 중 동화 8편, 동시 1편, 시 1편 등은 교과서에 실려있다. 이 같은 열정적인 활동과 깊이 있는 작품에 한국아동문학상과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윤수천 동화작가에게 최근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일이 생겼다.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이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와 공동 기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에 뽑힌 것이다. 이어 최근 그의 명작 15편을 묶은 윤수천 동화선집(지식을만드는지식 刊)이 출간됐다.
작가가 직접 고른 수록 작품은 부모와 자식의 사랑을 다룬 ‘행복한 지게’, ‘기덕이 아버지의 물지게’,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등이다.
동심과 함께 예리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윤수천 특유의 동화도 수록됐다. ‘도깨비 마을의 황금산’, ‘공룡 크니’, ‘소는 왜 풀을 먹고 사나’ 등이 그것이다.
특히 윤수천 동화선집에는 기존 동화책에 함께 어우러졌던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함으로써 글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전 연련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또 박연옥 평론가의 해설을 담았는데 그는 윤수천 작가에 대해 “마음의 가게에 등불을 켜는 동화작가”라 칭했다. 값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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