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에세이 ‘보리밭 인생’ …경험담 녹인 속담풀이

“겨울철 보리는 밟아서 죽는 것이 아니라 밟을수록 더욱더 강한 생명력을 키워 혹독한 겨울을 견뎌냅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희망의 봄이 오면 무럭무럭 자라 보리의 가치를 충분히 만들어 냅니다.”

대우건설 사내 강사인 김창수씨가 펴낸 세 번째 에세이 ‘보리밭 인생(북스스타 刊)’의 프롤로그 중 한 부분이다. 저자는 속담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의 의미를 이 같이 풀어 냈다.

이어 김씨는 유대인에게 탈무드가 있다면 우리에게 속담이 있다며 그 가치를 말한다.

유대인에게 탈무드가 삶의 기준이라면 한민족에게 속담은 삶의 지혜라고 설명한다. 속담은 개인의 지식 또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수천 년 간 조상의 삶의 지혜가 켜켜이 쌓여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의 우리가 속담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속담 하나보다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비판하며 ‘속담 깊이 들여다보기’를 시도했다.

‘가난도 스승이다’ ‘나이 이길 장사 없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등 속담에 담긴 선인의 지혜를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특히 각 속담마다 단편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설득력을 얻어 독자와의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 쓰면서도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혹은 생소한 속담의 참뜻을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한편 저자는 앞서 에세이 ‘운명보다 강한 열정’과 ‘10년의 기다림’을 펴낸 바 있다. 값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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