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PGA 아칸소챔피언십 연장서 유소연 따돌려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타이… 박세리와 어깨 나란히
‘경기의 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5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골프의 새역사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성남 출신의 박인비는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에서 벌어진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에 그쳐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이날 2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인비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를 세이브한 유소연을 꺾고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4천만원)를 받았다.
이로써 박인비는 박세리(KDB금융그룹)가 지난 2001년, 2002년 연이어 기록한 한 시즌 한국인 최다승(5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6번홀부터 8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2타를 줄인 선두 유소연을 1타 차로 맹추격했다.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박인비는 유소연이 1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14번홀 버디로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공동 선두로 나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유소연이 17번홀 버디로 3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며 혼전 양상을 보이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박인비와 유소연이 버디를 낚은 반면, 파에 그친 미카가 1타 뒤지며 박인비, 유소연이 연장 대결을 펼치게 됐다.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경기에서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인 반면, 유소연의 세 번째 샷이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이어 유소연의 어프로치 샷이 홀컵을 살짝 비켜간 뒤 박인비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가 갈렸다.
박인비는 우승 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롱게임 실력이 부족해 이점을 보완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골프신동’ 리디아 고(16)는 10언더파 203타를 기록, 김인경(하나금융그룹)과 공동 4위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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