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년만에 대중수출 1조달러 돌파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주역’ 누적 수입액은 6천969억달러

중국과 수교 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올해 4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1조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일본과 지난 1965년 수교한 이후 현재까지의 총 수입액 1조21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대중 누적 수입액은 6천969억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천6억8천300만달러)를 가장 많이 수출했고, 평판디스플레이·센서(898억1천800만달러), 석유제품(686억3천만달러), 무선통신기기(492억7천200만달러), 섬유류(484억8천700만달러) 순으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컴퓨터(470억5천300만달러)였다. 특히 중국과의 수교 이후 우리나라의 한ㆍ중 무역흑자는 3천445억7천만달러(약 388조원)인데, 이는 올해 우리나라 정부 예산 342조원보다 46조원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한ㆍ중 투자 규모는 우리나라가 565억달러, 중국 44억6천만달러로 우리가 중국보다 12배 이상 더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부문에서도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3천986만5천417명인 반면, 방한 중국 관광객은 1천617만424명에 그쳐 여행 수지는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여 지난해까지의 누적 적자폭이 약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가공무역 비중이 70%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무역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임가공위주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 전략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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