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불법주차에 못살겠어요”

중부국세청·국세교육원 밀집 수원 파장동 이면도로 몸살 주민 “국세청 직원 차들까지”

중부지방국세청과 국세공무원교육원이 몰려 있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이면도로 일대가 주차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교육원 등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직원 및 방문객들이 이면도로가에 마구잡이로 주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218-10번지 이면도로.

차 한 대가 가까스로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만 남긴 채 양옆으로 차량이 빽빽이 주차된 도로 한 가운데서 흰색 승용차량 한 대가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앞쪽으로는 승합차 한대가 막고 서 있었고 뒤편에서는 승용차가 뒤따라 와 오갈 데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차차량이 빼곡한 탓에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몇분 동안 옥신각신한 끝에 승합차가 비좁은 도로를 코너까지 끼고 아슬아슬하게 후진해 가면서 뒤따라 진입하던 차량을 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이면도로는 양방 통행로가 샛길 없이 250여m 이어지는 데다 코너가 두 개나 있어 접촉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으로 인근 국세청 직원들이 차량을 상시 주차하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큰 실정이다.

특히, 아침·저녁 마다 출·퇴근길에 오른 주민들의 차량과 주차하려는 국세청 직원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국세청과 교육원이 수용할 수 있는 주차 차량이 각각 350대와 300대에 불과하지만 일일 방문객이 2천여명에 달하는 탓에 상당수 직원이 이 도로를 주차장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H씨(36·여)는 “이 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와 충돌해 차 수리를 하는데 200여만원을 들인 적이 있다”며 “주민 차량만으로도 비좁은 길에 국세청 직원 차까지 들어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턱 없이 부족해 차량이 인근 도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장안구청 관계자는 “방법을 모색해 빠른 시일 내에 주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다영기자 chae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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