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특허청 ‘통합보존소’ 설치 운영협약… 화재·지진 비상사태 대비 ‘중복 보존’
중요한 국가 자산인 특허 미생물이 농촌진흥청에 마련된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오른다.
농진청과 특허청은 국가 특허 미생물의 안전한 통합 관리를 위해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를 농진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 설치,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는 9천여점의 특허 미생물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자원센터, 한국미생물보존센터, 한국세포주연구재단, 농진청 등 서울, 수원, 대전의 4개 기관에 분산, 보존돼 있다.
그러나 화재나 정전, 천재지변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복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농진청과 특허청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통합보존소를 운영키로 했다.
농진청은 내년말까지 4개 기관에 보존중인 특허 미생물의 복제본을 제작해 통합보존소로 옮기는 동시에 특허 미생물에 대한 기본 정보도 복사해 통합보존한다. 또 2016년부터는 신규 출원되는 특허 미생물도 통합보존소에 복제해 보존할 방침이다.
미생물이 보존될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50만점 이상의 종자와 5만점 이상의 미생물을 보존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원센터의 저장고는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에, 10년 보존의 중기저장과 100년 보존의 장기저장시설은 물론이고 영하 196도로 운영되는 초저온 저장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단전에 대비해 3중으로 된 전력공급 장치도 갖추고 있다.
김완규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과장은 “농업과 생명과학에 있어 미생물은 매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며 “이번 통합보존소 운영으로 안전 보존에 체계적인 관리까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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