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시장이야기·정보 ‘업로드’ 입소문 타고 온 손님 부쩍 늘어 지자체, 소상공인 IT 교육 지원… 상인들 새 판로 ‘매출 신바람’
성남 중앙시장에서 27년간 ‘자매전집’을 운영해온 박미경씨(46)는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에 사진과 글을 직접 올리고 있다. 박씨가 SNS에 올리는 사진은 다름아닌 시장에서 판매하는 각종 전류.
여기에 간단한 레시피 등 스토리를 입혔다. 사람들마다 평소 생활모습을 찍어 올리는 SNS를 보고, 다중에게 공유되는 시스템을 상품판매에 활용해보고자 시작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박씨의 시장 속 삶의 모습이 점차 공감을 얻으면서 레시피를 퍼 나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박씨는 퀴즈를 올려 정답을 적은 사람에게 전을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공유하는 친구도 늘었고 단골 손님도 확보했다. 매출은 이전보다 40%나 늘었다. 박씨는 “주문도 SNS로 실시간 받고 있는데, 입소문이 나 제주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온다”며 “스마트폰과 IT를 접목해 매출까지 올리니 새 활로를 찾은 기분”이라고 즐거워 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IT바람이 불고 있다. SNS, 블로그, QR코드 등 첨단 IT로 활로를 찾아 마케팅, 홍보, 판매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수원 못골시장은 지난해 KT에서 못골시장 앱을 개발, 앱에 시장 점포를 소개하고 할인행사 정보를 올리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라 활성화는 되지 않았지만 상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IT활용 교육 등으로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IT 사업과 교육 등을 진행하며 판로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된 50곳의 전통시장에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적용, 고객이 쉽게 전통시장을 찾고 편안하게 장보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지역에는 구리전통시장, 화성 발안시장, 양평시장이 선정돼 와이파이(Wi-Fi)존, QR코드 게시판을 설치해 앞으로 고객이 스마트폰 등으로 편리한 장보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진흥원 관계자는 “블로그 운영, SNS활용 QR코드 등 IT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이 활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관련 교육을 늘려 많은 소상공인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