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조시인협회와 경기시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현주 시인이 최근 두 번째 시집 ‘계절의 노래’(고려사 刊)를 내놓았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각 계절의 노래라는 부제로 270여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그는 만물이 깨어나는 초봄 경칩에 마주한 가을 낙엽을 통해 인간 중심으로 시간과 자연의 변화를 경계짓는 편협한 시각을 꼬집고, 한없이 아름다웠으나 시들며 추해지는 꽃을 보며 자신의 사랑만큼은 끝까지 곱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더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청춘에서 황혼으로 변화하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서시로 실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가 그 예다.
“한평생 눈치 보며 세월을 보낸 사람/오늘에 이르도록 살피지 못한 죄인/이제는 보상을 위해 주고 싶은 그 자유.//못해준 미안함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해마다 떨어지는 쓸쓸한 낙엽 같이/추억에 젖어들 때면 보내 세월 아쉽다//자식과 내자에게 다 같이 미안하다/한세상 다시 살면 후회는 없을런지/이제야 갈퀴손 잡고 사죄하는 지아비.”
시인이 결혼 47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선물한 시의 일부다. 이처럼 그는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일상을 노래하며 시인 특유의 감성과 시각을 자랑한다.
앞서 이 시인은 경인시조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12년 경기시조시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春山을 오르며’와 산문집 ‘압만보고 걷다가 뒤돌아보는 인생’이 있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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