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 著 ‘사기꾼’

반전과 통쾌한 결말… 초여름 더위 식혀줄까

이른 더위로 땀나는 요즘. 손에 땀나게 만드는 긴박한 설정의 소설 한 편을 읽으며 ‘이열치열’ 전법으로 초여름을 나는 것은 어떨까.

빠른 속도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 통쾌한 결말 등을 갖춘 작품들로 이름 자체를 브랜드화시킨 존 그리샴의 최신작 ‘사기꾼’(문학수첩 刊)이 국내 출간됐다.

존 그리샴은 미국의 대중소설 작가다. 그간 ‘타임 투 킬’,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 ‘레인 메이커’ 등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인기 작가로 꼽힌다.

주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탄탄한 자료조사를 통해 이야기를 실감나고 빠르게 전개하는 한편,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냉철한 작가적 시선을 버무려 법정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에 출간한 신작 ‘사기꾼’은 5년째 수감생활 중인 전직 변호사 맬컴 배니스터가 연방 판사의 살해사건 수사에 뛰어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의 전작 대부분이 실화를 토대로 정확성에 기반한 내러티브였지만, 이 작품은 “현실에 바탕을 둔 부분이 거의 없는 완벽한 허구”로 차별화했다.

진범을 알고 있는 맬컴은 범인을 밀고하는 대신 석방을 요구하고, 출감 후 전신 성형수술로 맥스 리드 볼드윈으로 다시 태어나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FBI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맬컴이 범인으로 지목한 쿠인 루커의 동료들에게 쫓기면서 새 얼굴, 새 신분, 새 거주지까지 발각된다. 도망자가 된 맬컴은 FBI마저 따돌리고 판사 살해 사건의 진원지인 로아노크로 향한다.

맬컴은 이곳에서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인 버네사를 만나고 다큐멘터리 영하 제작자로 변신해 감방 동료이던 니콜을 찾아간다.

선량한 한 남자의 살기 위한 도망기인가. 반전은 존재한다.

밀고, 전신 성형수술, FBI와의 결별, 버네사와의 만남, 영화제작자로의 변신까지 맬컴의 모든 행적이 철저한 계획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맬컴과 FBI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워싱턴 포스트의 “정의는 어떤 형태로든 발현된다는 만족스럽고도 매력적인 주제의 스릴러”라는 서평은 반전과 그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영화사에 판권이 팔려 곧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값 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