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 매튜 제압 웨그먼스 우승… 시즌 V4 세계 랭킹ㆍ상금 1위 독주
세계 1위 박인비(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도 석권,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을 챙겼다.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2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을 포함 메이저 3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8년 만으로 역대 8번째다.
또한 시즌 4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와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3ㆍ4라운드를 연속해 치른 이날 경기에서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맹타를 휘둘러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모건 프레셀(미국)을 따돌리고 2위에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막바로 이어진 4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를 달리던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며 앞서 경기를 마친 매튜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매튜와 연장 1,2차전에서 모두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인비는 18번홀서 이어진 3차전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 네번째 샷 만에 온그린을 한 매튜를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뒤 박인비는“티샷이 너무 좋지 않아 연장전에 나간 것만 해도 행운이다. 마라톤을 한것처럼 정말 힘든 하루였다”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서 깜짝 선두에 나섰던 최운정(볼빅)을 비롯, 유선영(27)과 신지애(미래에셋), 양희영(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위에 올랐으며, 최나연(SK텔레콤)은 2언더파 286타로 펑산산(중국), 미셸 위(나이키골프)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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