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저온피해 ‘과일’ 생산량 ↓

복숭아·포도 등 출하 지연… 수입산 영향에 가격은 ‘비슷’

올봄 저온 현상으로 복숭아와 포도 등 주요 과일 출하가 늦고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수입과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겨울과 봄철 저온으로 시설 포도와 비가림 포도의 생육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에서는 동해로 고사주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설포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며 6월과 7월 출하량 역시 작년보다 각각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성 송산농협 관계자는 “생육이 부진해 수확기가 평년보다 5~10일 늦어지고 수확량도 5~1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송이 모양도 잘 안 나오는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배와 복숭아 역시 이천 등 주산지에서 동해피해가 발생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배의 경우 겨울 동해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3월말~4월 초 저온피해로 결실이 불량한 지역이 많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 가량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는 중부와 남부지역의 개화시기가 크게 차이 나, 추석에 출하될 중부지역의 배 생육일수가 짧아져 미숙과 출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복숭아도 지난 겨울부터 4월까지 이어진 추위에 꽃이 필 무렵 눈까지 내리면서 냉해를 입은 상태다.

하지만 이처럼 수확량이 줄어도 최근 과일 소비 부진으로 시세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지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과일 소비 자체가 줄어든데다 수입과일의 영향으로 가격상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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