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물꼬 트였으면…”

입주기업인들 “대화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

개성공단 가동 중단 두 달여만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재개를 위한 남북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정부가 북한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자, 잇따른 방북 시도 실패와 남북 경색으로 참담해 했던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회담으로 공단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희망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그동안 방북이 수차례 좌절되고 공단 정상화를 위한 명쾌한 답이 없어 매우 답답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대변인도 “사태가 장기화하고 6월에 들어서면서 많은 기업인이 체념상태에 있었는데 북한이 대화를 제의해서 참 다행”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부천에서 섬유제조 업체를 운영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김모씨(51)는 “남북관계가 꽉 막혀 ‘이제는 개성공단에 미련을 버려야 하나’하며 하루하루 막막한 심정으로 살았는데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기뻤다”며 “남ㆍ북이 이번 회담에서 대화로 해결책을 풀어나가 공단이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 북한 직원 123명과 얼른 만나 함께 힘을 내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장마로 공단의 기계·설비가 큰 손해를 입기 전 장비를 점검해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남북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해 마스크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A사(본사 안양시)대표 이모씨(62)는 “이미 개성공단에 있는 설비 관리가 안돼 망가지고 있는데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하루 빨리 남북 당국이 만나 좋은 소식을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개성공단 정상화 추진 의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양에서 반도체 회사를 운영하는 입주기업인 유모씨(61)는 “그동안 정부가 북한과 정치적 힘겨루기만 할 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며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개성공단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행노력으로 회담을 꼭 성사시켜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33곳으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개성공단에 투입한 설비투자액은 1천365억1천만원이며, 지난해 도내 대북 교역규모는 5억126만달러(반입 2억6천240만달러, 반출 2억3천885만달러)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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