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악 전력난’ 기업들 자나깨나 절전 또 절전!

때이른 무더위와 원전3기 가동 중지로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경기지역 기업계가 절전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여름철 전력난 극복의 성패가 기업계의 협조에 달렸다고 강조하고 있어 ‘불필요한 전기 끄기’ 등 생활 속의 절전은 물론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SKC 수원공장은 점심시간에 한해 모든 사무실의 전등을 소등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전력 대란이 우려되면서 한 달에 한 번 개최했던 에너지 경영위원회를 매주 개최해 에너지 절약을 진단할 계획이다.

SKC 수원공장 점심시간엔 불 끄고

부서별 목표할당… 선의경쟁 부추겨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지킴이제’

사내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도 공모

일부 기업들 ‘電電긍긍 부담’ 불만도

또 부서별로 에너지 전기 절감 목표 할당량을 정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절전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정부에서 긴급 에너지 절전 요청이 들어올 시에는 단속 운전이 가능한 공정설비는 일부 조업을 중지해 저녁에 순차적으로 운영하는 등 정부의 에너지 절전 대책에 발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냉방기 순차운전, 넥타이 메지 않기 등 절전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명등의 70% 이상을 LED로 바꿔 최소한의 전력도 아끼고 있다. 지난해 여름 26도에 맞췄던 실내온도를 올해는 26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공공설비를 절전에 최적화 되도록 운전해 전력 소모의 틈을 철저히 메운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각 사무실마다 ‘에너지 지킴이’를 선정, 직원들의 생활 속 절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력소모가 많은 8월에 집중 하계 휴가를 실시,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절전 아이디어 사내 공모 등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KCC여주 공장은 향후 정부에서 전력사용 자제 요청이 들어오면 준비해놓은 비상발전기 7개를 가동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기업체들이 일사분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에서 전력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놓고 기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계약전력 5천KW이상 전기를 사용하는 건물에 3~15%강제 절전을 예고한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절전 방안을 짜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국가적 전력 위기라고 해서 최대한 발을 맞추고 있지만,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활 속 절전 외에 어떻게 더 절전방안을 마련해야하는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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