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삼성이관 거절

道,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 이관 거절
염태영 시장, 삼성블루윙즈로 이관 요청… 道 “공익성 실종 이용객들에 피해 우려”

염태영 수원시장이 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면담,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으로 이관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염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을 찾아 김문수 지사와 1간여동안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염 시장은 “축구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운영중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으로 이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주경기장과 구단사무실, 2층 광고판, 4층 스카이 박스 등 경기장 전체 운영권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으로 넘기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전체적인 구도를 살펴봤을 때 사실상 수원월드컵경기장 이관이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넘기면 삼성 전용구단이 된다.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 없다”며 “공익시설인 월드컵구장을 너무 수익성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도는 삼성블루윙즈의 구장 관련 연간 수입이 8억원 정도이지만 실제 광고운영 등 수익사업을 통해 3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체 운영권까지 넘기게 되면 공익성이 실종된 채 수익성만 추구해 결과적으로 이용객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서포터즈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 이관을 요구해왔고, 프로야구(10구단 지원)와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월드컵구장 이관 요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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