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웃음
사람들은 ‘법정’ 또는 ‘소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정하고 논리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시비를 가르고 분쟁을 처리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법정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웃음, 반전과 아이러니, 상처와 치유를 전하는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17년간 변호사로 살아온 조우성이 집필한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리더스북 刊)이 바로 그것.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인 저자는 흔들리거나 지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한결같은 변호사가 되겠다는 삶의 신조를 담아 ‘뚜벅이 변호사’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법정에서 마주한 경찰서에 직접 자식을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기막힌 사연(내 아들을 신고합니다!), 수십 년간 하늘같이 존경하던 남편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어느 부인의 이야기(남편의 완벽한 가면), 헤어진 여자친구를 고소하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억울한 사연(애인에게 준 선물, 돌려받을 수 있나요?) 등 35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왜 법정을 찾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변호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들려준다.
또 내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는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사건에서 기본적인 모티브를 따오되 상당 부분 각색됐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신상정보와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우성은 프롤로그를 통해 “이 과정을 겪었던 책 속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며 생의 지혜 한 자락과 팍팍해진 무릎을 두드리고 다시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 한 줌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값 1만3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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