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차량시스템 확정
시와 사업단은 2천200억원 규모의 나머지 가격협상을 위해 기술협상 내역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보내 빠르면 오는 10일께 현대로템과 차량, 신호, 검수설비 등 김포도시철도 열차운행시스템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등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된 차량은 철제형 차량으로 서울시 등에서 이미 운행 중인 지하철(일반철도)과 같이 레일궤도를 주행하는 방식이지만, 폭 2.65m, 길이 13.5m인 차량 2량을 붙여 운행하게 되며 제3궤조 방식으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완전자동 무인운전시스템이다.
레일궤도를 주행하는 철제형 차량은 기존 지하철 뿐만 아니라 경전철 노선인 부산~김해, 인천2호선 등에 도입해 국내에서도 안전성과 성능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축적이 이뤄진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좌석은 다른 경전철 보다 2㎝ 가량 넓은 45㎝로, 승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고 입석 승객도 체형에 맞는 손잡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가 다른 2단형이 반영됐다.
냉방장치는 모든 승객이 쾌적하도록 객실 냉기를 균등하게 분포하는 시스템으로 설치되며 출입문은 전 구간 지하인 점을 감안해 실내소음 저감과 미관에 유리한 ‘플러그인 타입(밖으로 내밀어 열리는 방식)’을 적용했다.
객실간 통로는 광폭으로 설치해 승객 이동이 편리하고 개방감을 줄 수 있는 구조로 할 계획이며 전면과 측면의 객실 창문은 통유리를 설치한다. 또, 2.1m의 객실 높이를 확보해 탑승객의 충분한 시야 확보와 개방감을 통해 보다 쾌적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인운전 차량으로 기관사 없이도 선로장애물 등 위급상황을 감지하고 스스로 비상제동 등 응급대처가 가능하다. 객실 내·외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 감시해 유인 지하철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 승객의 불안요소는 전혀 없다는 게 사업단 기술진의 설명이다.
사업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의 상징과 정서를 담은 차량디자인과 배치계획을 구상,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계획 승인 후 차량 내·외부의 배치계획을 완료해 똑같은 실물크기(Mock-Up)를 제작한 후 본격적으로 차량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속 80㎞ 운행, 강남까지 1시간
한강신도시에서 원도심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총연장 23.61㎞, 9개소의 역사를 통과하는 김포도시철도는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는 3분 간격(최소 1분 30초)으로 운행, 이용객이 역에 도착하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특히, 차량성능은 서울 등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의 신속한 접근을 위해 속도와 환승시스템이 중요한 만큼, 운행속도는 일반 지하철과 비슷한 80㎞/h로 부산, 의정부 등 다른 지역의 경전철에 비해 10㎞/h정도 빠르게 설계된다.
높아진 차량속도와 신호조건, 역 정차시간 등을 기본계획 노선에 대입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한 결과, 한강신도시 기점부터 김포공항역까지 2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표정속도는 서울의 9호선 급행수준(42㎞/h)을 넘는 48㎞/h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업단 측은 환승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서울 9호선 급행을 갈아타고 강남까지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단은 “2015년 차량제작에 착수, 2017년초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2017년 말까지 반입을 완료하게 되며 시 운전을 통해 완벽한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2018년 영업운행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단 관계자는 “김포공항역이 서울의 5·9호선, 인천공항철도는 물론 국제공항, 국내의 여러 도시를 운행 중인 고속버스 등 환승 거점임을 감안할 때 전국 어느 도시로든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건설과정에서 환승체계와 역 접근체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과의 차량시스템 협상에서 주안점은.
완전자동 무인운전에 따른 차량과 신호시스템 등의 성능 및 안전성 확보와 향후 시민들이 이용할 때 객실 의자 규격, 손잡이, 실내소음, 승객 안내 표시기 등의 편의성 향상방안, 그리고 운영 및 유지보수성 등에 중점을 두고 협상에 나섰다.
-선정된 현대로템 차량의 특징은.
부산~김해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어 성능검증 및 운영 기술력이 확보돼 있고 완전 국산화된 차량으로 부품공급이 원활하며 경전철 차량 중 전력소모량이 가장 적어 향후 운영 및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앞으로 차량 제작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올해 12월까지 기본설계를 하고 내·외부 디자인 등은 시민 의견수렴 등을 반영해 설계를 한 뒤, 실물크기(Mock-Up)를 제작하게 된다. 차량기지가 완공되는 2017년 1월부터 초도편성 차량납품이 시작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차량이 납품되며 1년 10개월의 충분한 시험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완벽한 상태에서 개통할 예정이다.
-현대로템과의 협상에서 어려웠던 점은.
완전자동 무인운전과 향후 운영 및 유지보수를 감안한 각종 대비책을 강구하고 또한 차량기지 Lay-Out 및 각종 정비를 위한 장비의 배치를 사전에 완벽하게 구성하는 문제였다. 제안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거듭한 끝에 비용 증가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운행될 차량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객실 및 외부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계에 반영해 실물크기의 Mock-Up 전시회를 오는 2014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1/20~1/25크기의 축소모형을 제작, 시민들이 접하기 쉬운 장소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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