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 YSㆍDJ 협력했기에 극복 가능”

“IMF 위기… 김영삼·김대중 정부 협력으로 조기 극복했다”
임창열 前 경제부총리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IMF 외환 위기부터 탈출까지’ 연합뉴스TV 인터뷰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는 “IMF 위기는 김영삼 정부의 실책 때문이고 수습은 김대중 정부가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두 정부의 협력이 있었기에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25일 보도채널 뉴스Y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대한민국 외교비사: IMF 외환위기 어떻게 극복했나’ 2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정권 교체기에 외환위기가 왔기 때문에 IMF는 그 프로그램을 다음 정권에서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 협상단이 외채 만기협상도 같이 하고 국내에서 대책을 만들 때도 함께 의논하는 등 한마음으로 협력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 회장은 김대중 정부가 벌인 것으로 알려진 금 모으기 운동도 김영삼 정부 때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당시 민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조금씩 나왔고 곧바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 국민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은행과 언론사들도 모두 동참하도록 하자고 1998년 1월5일 특별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金모으기 운동 YS 때 시작

350만명 참여 20억弗 모여

한국 저력 전 세계에 보여줘

당시 부실 금융기관 회생에

정부 개입 막던 캉드쉬 前총재

美ㆍ자국 위기땐 적극 개입주장

우리나라에 잘못했다는 반증

금 모으기 운동에는 350만명이 참여해 20억달러 상당의 금이 모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보통 나라에 위기가 오면 자기만 살겠다고 금 사들이고 비상식량 사들이는게 보통인데 우리 국민들은 행주대첩때 아녀자들까지 돌을 실어나르던 정신으로 아기 돌반지, 할머니 금비녀까지 들고 나와 동참했다”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부실 금융기관 회생에 정부 개입을 막았던 IMF와 미국정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부실 종금사와 은행에 구조조정을 할 것을 강요했고 이는 곧 국내 대량 실직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

임 회장은 “이후 캉드쉬 전 IMF 총재는 자국인 프랑스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주장했고 미국 정부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때 씨티은행에 3천억달러, 모기지 뱅크에 7천억달러를 지원했다”며 “이는 당시 미국과 IMF가 우리나라에 잘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 회장은 IMF가 한국 경제에 남긴 교훈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풀어나가지 않으면 결국 바깥의 힘에 의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며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도 5년간 경제 대응을 잘못하면 또다시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일본 아베 정권이 통화를 무제한 방출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이 미·일 제품과 싸우는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외환위기가 오기 전 엔화가 30% 평가절하 됐는데 지난 1년 사이에는 40%나 평가절하됐다”며 “자동차와 조선은 벌써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만간 채산이 안 맞아 쓰러지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경제성장률이 7분기째 0%다. 대통령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공약했는데 이 상태에서 어떻게 만들겠나”라며 “성장엔진을 다시 살려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대통령이 앞장서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예리기자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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