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선승들의 이야기
길 없는 길을 걸었던 위대한 선승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할(喝)’(여백 刊)이 출간됐다.
가톨릭 신자였던 저자 최인호는 1990년대 초 불가의 가르침에 감화해 구한말 선승들의 흔적을 찾아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녔다. 그가 발견한 첫 번째 선승은 깨달음과 가르침으로 근대 불교의 선풍을 일으켰던 경허 선사다.
저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1993년 ‘길 없는 길’을 출간했으며, 경허 선사 열반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경허 선사와 그의 세 수법제자와 맺었던 인연의 고리를 다시 이었다. 석가탄신일에 맞춰 출간된 ‘할’이 바로 그것.
이 책은 ‘길 없는 길’에서 경허와 수월ㆍ혜월ㆍ만공 등 그의 수법제자 이야기를 따로 뽑아 재구성했다. 한없이 어두웠던 절망의 시대 구한말에 어둠을 꿰뚫는 진리의 불꽃으로, 또 자비의 은은한 달빛으로 길 없는 길을 걸어간 경허 선사와 수법제자, 이들이 남긴 법훈과 선화들을 담아냈다.
또 경허, 수월, 혜월, 만공의 흔적들을 다큐 형식으로 엮어 입체적으로 선승들을 소개한다.
최인호는 머리글을 통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아랫물이 맑으면 윗물도 맑다’는 진리를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가만히 열어보는 심정으로 밝혀봤다”며 “조용히 들어와 제자들에게 때리고 할(喝)하는 경허의 여전한 고함 소리를 엿들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값 1만3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