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로도 찍지못한 ‘몰카의 여신’… 취재현장 낱낱이 고발

대한민국 1호 ‘줌마’ VJ 사광주씨 ‘사광주가 간다’ 출판

그녀의 최대 무기는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포근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목소리다.

잠입취재하는 VJ(비디오저널리스트)의 예리함과 날카로움, 섬세함은 그의 외모에서 찾아 볼수 없다.

하지만, 핸드백 속에 숨겨둔 6mm 몰카만 있으면 그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 대표적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일선 취재현장에서 ‘잠입 취재의 달인’과 ‘몰카의 여신’의 꼬리표가 붙어다니는 사광주 VJ(51ㆍ하남시 감북동).

사 VJ는 최근 ‘사광주가 간다’-‘대한민국 잠입 취재기(부제)’의 책(208 페이지)을 내고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선 큰 광장’에서 출판기념 사인회를 가졌다.

사 VJ는 상업고교 출신으로 평범한 30대 주부에서 대한민국 VJ 1호, 최고의 VJ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1996년 MBC ‘임성훈 입니다’ VJ 공채에 도전해 수다와 유머로 면접관들을 포복절도시켜 학력과 경력의 열세를 딛고 당당히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책은 영화 ‘도가니’의 실화인 청각장애인학교 성폭력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사 VJ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취재한 이야기다.

또, 그녀는 “진실을 파헤치려면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위장취업을 취재의 원칙으로 삼아 음식점 주방보조, 공장 일용직, 노래방도우미, 마트 점원, 탑골공원 박카스아줌마 등 120여 종의 직업을 섭렵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 하지만 누군가는 가야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각종 사건 사고 현장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평범한 아줌마처럼 보이기 때문에 의심을 안 해요. 취재 전에 조사를 하고 가는 건 기본이지만, 그래도 현장에 가면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요. 아주 기초적인 것까지 물어보거든요. 무식한 아줌마가 이것저것 물어보니 얘기가 술술술 나와요. 남들 눈엔 ‘푼수 아줌마’로 보이겠지만 말하자면 그게 제 비장의 무기거든요”라며 사 VJ가 빵 펴지게 웃었다.

한편, 그녀는 문화관광부로부터 ‘신지식인’ 방송부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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