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산림향에 푹~…건강 한걸음, 힐링 두걸음

'치유와 휴식의 명소' 동두천 소요산 삼림욕장

울창하고 빽빽한 나무 사이를 걷다보면 숲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깊은 산속 시냇물 소리로 어느새 우리의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숲은 신선한 공기와 함께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제공한다. 동두천에도 시민들의 치유와 휴식을 위한 명소가 있으니, 소요산 삼림욕장이 바로 그곳이다.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23의 1 일원 17만2천여㎡ 부지에 자리잡은 소요산 삼림욕장은 지난 2001년 개장 이후 12년째 많은 사람들에게 숲의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등산로·생태학습장 등 즐길거리 풍성

소요산 삼림욕장은 30?50년생 소나무와 잣나무, 참나무 등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 숲속에 약 3㎞에 이르는 등산로와 잔디광장, 야외무대, 암석원, 화훼원, 지압길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요산 등산로 입구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삼림욕장은 산책로의 경사가 완만해 고령자는 물론,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200m의 관찰 데크와 꽃창포 등 10여종의 야생화를 식재한 습지원, 개구리, 도룡뇽 등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연못이 조성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생태계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최근 숲속에 인디언 집과 초가집, 미니 동물원 등을 조성하고 그 속에서 병아리가 닭으로 자라는 모습과 토끼의 습성 등 작은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태학습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시는 삼림욕장 내 다양한 시설을 기반으로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역 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숲해설 교실을 열고 있다.

숲해설 교실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숲 해설사가 직접 삼림욕장의 특징과 현황, 각종 나무와 풀의 습성, 숲속에 서식하는 곤충, 양서류, 파충류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연못 안의 올챙이 관찰하기, 통나무 굴리기, 나무열매 탁본 뜨기, 오동나무가지로 목걸이, 팔찌 만들기, 숲 속 다양한 색 찾기 놀이 등 각종 자연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숲해설 교실은 한번에 10명 내지 20명 정도 단체방문을 받고 있으며 2주일 전에 전화로 신청하면 참가비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소요산 삼림욕장은 경기지역의 ‘작은 금강산’으로 잘 알려진 소요산과 접해 있어 삼림욕장과 소요산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당일코스로 나들이 하기에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 경원선 전철 1호선이 소요산까지 운행되고 있어 교통편도 편리하다.

◇삼림욕 통해 ‘피톤치드’ 만끽

삼림욕이란 편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숲속을 걸으며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푸르름을 만끽하고 신선한 공기와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휘발성 향기물질)를 흡입해 심신의 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연건강 요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를 합쳐 만든 합성어로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향기물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해 결핵을 퇴치한 공로로 1952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만(S.A.Wakman)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또 같은 해 레닌그라드대학(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의 토킹(b.t.tokin) 박사는 숲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산림향이 풍기는데 이것은 피톤치드 때문이며 수목이 주위의 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방어용 휘발성물질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세기 초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폐결핵의 유일한 치료법은 숲속에서 요양하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피톤치드가 주로 식물이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한 항균물질인 반면 테르펜은 톡 쏘는 듯한 향기성 성분으로 식물 자신을 위한 활성물질인 동시에 곤충을 유인하거나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이것이 신체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피를 잘 돌게 해 살균·살충작용을 한다.

삼림욕에 좋은 옷차림은 꼭 끼지 않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가벼운 면직 옷이 좋다. 삼림욕을 하려면 반드시 숲에 들어가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숲이 깊을수록 공기 중의 오염물질은 적고 테르펜의 농도는 높다. 숲의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가야만 진짜 신선한 공기와 안정된 농도의 테르펜을 향유할 수 있다.

삼림욕을 하기에는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좋고, 피톤치드 발산량이 많은 새벽6시와 오전 10~12시 사이에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또 산 밑이나 정상 보다는 바람이 적은 산 중턱의 침엽수에서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며 여름철이 겨울철 보다 5~6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경원선·버스 등 대중교통 편리

숲에서 보행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땀을 흘리되 약간의 피로감이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이때 큰 나무를 향해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면 테르펜과 음이온이 폐부 깊숙이 흡입돼 심신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소요산 삼림욕장을 찾아 일상의 잡다한 생각을 정리하고 심신을 편안히 해 생활 정취의 효과를 다시 얻을 수 있기를 권한다.

이때 가벼운 시, 수필, 명상록을 가져와 나무에 기대 읽는다면 ‘금상첨화’다. 동두천시는 그동안 소요산 삼림욕장에 진입도로가 없어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진입도로가 개설되면 삼림욕장에 각종 편익시설을 추가 설치키로 하고 이를 위한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삼림욕장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소요산 삼림욕장의 진입로 개설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의 시설보완, 주변 탐방로 개설, 생태학습 프로그램 발굴, 숲 해설사 및 산림생태 관련 전문가 참여 확대 등 중·장기 운영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23-1 일원에 조성된 소요산 삼림욕장은 전철 경원선 소요산역에서 하차하면 되고 버스로는 136, 36, 139, 39번을 이용해 소요산에서 하차, 소요산 주차장 건너편 홍덕문 선생 추모비 뒤로 30여m 올라가면 삼림욕장 입구에 이르게 된다.

답답한 도심 속을 벗어나 숲 체험과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소요산 삼림욕장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동두천시 농업녹지과 공원관리팀(031-860-2417)으로 문의하면 된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07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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