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주차된 대형 준설차에서 산성 폐기물이 유출, 불산으로 오인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일산서구 주엽동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주차된 대형 준설차에서 푸른색을 띤 액체가 심한 악취와 함께 흘러 나왔다.
이에 시민들은 최근 잇단 화학물질 유출 소식에 불산으로 오인, 대피하면서 경찰서와 소방서, 시청 등에 잇따라 신고했다. 그러나 유출된 액체는 불산이 아닌 산성 폐기물로 확인됐으며 1.5t 가량이 유출된 가운데 일부는 하수도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출동한 시청과 소방서 직원들은 주변에 모래를 쌓고 부직포로 액체를 흡착하는 한편 석회가루를 뿌려 중화했다. 방제작업은 오후 1시께 마무리됐다.
시 관계자는 “노후한 준설차 하부 배관에 틈이 생겨 산성 폐기물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누출된 산성 폐기물은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의 유독 물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결과 산성 폐기물이 유출된 준설차에 담겨 있던 액체는 인천지역 한 업체에서 나온 폐기물로 확인됐으며 시는 경찰에 조사 의뢰와 함께 행정 조치할 방침이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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