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창립 10주년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과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각종 개발사업이 부진하면서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력사업인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공사채 발행이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문어발식 PF(Project Financing) 사업 추진으로 안전행정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과 감사원의 감자요구까지 받았다.
결국, 지난 2011년 말 인천관광공사와 통합해 현재의 도시공사로 거듭났다. 도시공사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정체성 재확립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극복하고 재도약
도시공사는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자산매각 지속 추진 및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윤리 경영 사회공헌 ▲치유·격려의 조직문화 정착 등을 4대 추진 전략으로 수립했다.
올해 부채비율 300%(2012년 말 356%)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1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및 자산매각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재 총 3천500억 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분기별 목표대비 117%의 경영성과이다.
최근 송도 5공구 RC-2 공동주택용지 매각과 E4 호텔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초 구월지구 내 S-2 공동주택용지를 매각했으며, 인근 RC-4 공동주택용지(2천401억 원)도 상반기 매각 가능성이 크다.
또 송도 B1 부지, 도화구역 일부 토지 등 2천341억 원 규모의 신규 출자까지 확정돼 자산매각 1조 2천억 원, 부채비율 300%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까지 진행 중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보금자리 아파트’ 분양에서 ‘올 킬’ 수준의 분양 실적을 거둬 유동성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일까지 계약을 마감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공공 분납 임대 아파트’ 1천113가구는 계약율 100%를 달성했다.
지난해 5월부터 분양한 총 3천36가구 아파트 분양에서도 99%의 계약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공급한 1차 상업용지 13필지도 100% 분양을 마쳤다.
지난 2011년 치욕적인 계약률로 송도 초유의 아파트 분양 중단 사태(웰카운티 5차)를 빚었던 도시공사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분양 실적이다.
구월 보금자리의 분양 성공은 공간활용도를 높인 설계와 과감하고 저렴한 분양가 책정 등 수요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도시공사의 마케팅 전략이 큰 몫을 했다.
◇선도적 핵심사업 중점 추진
도시공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유동성, 수익성, 정체성 위기라는 시련을 딛고 통합공사 출범과 업무혁신 등을 통해 변화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는 도화구역 및 검단신도시 등 주요 역점사업을 본격 추진해 신도시와 원도심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인천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도화구역에는 올해 초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가 문을 열었고, 지난 1월 28일 착공한 행정타운 및 JST(제물포 스마트타운)는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상수도사업본부 등 관련 기관 3곳이 입주할 행정타운과 청년벤처타운 등이 입주한다.
검단신도시 사업은 사유지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고 지장물에 대한 보상률도 60%를 넘어서 하반기 착공과 토지공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기업체 등 핵심시설 유치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각종 개발계획도 수요자 맞춤형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검단 일반산업단지는 올해 상반기 중 기반시설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며, 올해 1분기 16개 업체에 4만 8천309㎡를 추가로 분양해 공장부지 면적 기준 7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오두진 사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임직원을 위한 ‘치유’와 ‘격려’를 경영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취임 이후 처음 시행한 올해 초 승진인사에서는 그동안 간부 중심의 인사위원회가 아닌 직원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꾸려 인사권을 전격 위임했다.
오 사장은 “직원들이 신뢰하는 조직관리와 인사정책이 이뤄져야 회사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회사의 미래를 세울 수 있다”며 “모든 경영 사항을 노조·직원과 사전에 협의하고 이해를 구해 노사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 노조위원장도 조기 경영정상화 달성 및 제2의 도약을 위한 조건으로 노사간 화합과 소통의 동반관계를 강조하며 사측의 경영 방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화합과 소통의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내가 맡은 일이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석이 된다는 사명감과 주인의식으로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 사장이 남은 임기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도시공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길 기대하며, 직원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신뢰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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