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ㆍ단가↓ㆍ수익↓ ‘삼중고’ 환율대란 직격탄 가격 경쟁력 붕괴 사태 장기화땐 줄도산 위기감
최근 엔화 약세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수산업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어 연일 비명이 나오고 있다.
16일 인천중소기업지원청과 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수출량 감소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다른 판로 확보도 쉽지 않아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환율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을 방법을 찾지 못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환율이 안정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 엔진과 미션 부품 등을 납품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A사는 ‘엔저 직격탄’ 여파로 최소 마진도 남기지 못한 채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제품에 비해 15~20%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던 국내 제품은 최근 현지 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거래 물량도 급감했다.
국내 기계부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 C사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일본 기업과 거래 자체가 중단될 위험이 높다”며 “거래하는 물량이 없어지면 환변동보험 상품도 무용지물이 되고, 엔저가 지속되면 수출 중소기업은 생존 자체가 힘들다”고 우려했다.
인천 수산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천 선망업체 관계자는 “전갱이와 방어, 참치, 붕장어, 조개류 등은 일본이 최대 소비처인데 엔저로 판매 수입이 30~40%가량 떨어지면서 인천 선망업체들이 굉장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수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56)는 “엔저로 팔아봐야 손해니 일본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참치 같은 경우 거의 완전 정지 단계이고, 냉동창고에 수출하지 못하고 쌓여 있는 수산물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고기가 적게 잡히는 상황에서 엔저 때문에 어획한 물량마저 팔리지 않아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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