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품종과 동일한 ‘중국산’ 최근 美시장까지 진출… 가격 경쟁력↓ 국내산 타격 우려
최근 국내 배 산업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중국산 배 수출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산 배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배 재배면적은 2000년 2만6천100㏊에서 지난해 1만4천40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배 생산량과 1인당 소비량 역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각각 38.4%, 40.2% 감소했으며 지난해 수출량은 1만5천708t으로 2008년도에 비해 42.3% 줄었다. 반면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2008~2011년 기간 중 생산량이 16.7% 증가했고 수출량도 4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산 동양배가 미국의 검역상수입위험평가를 거쳐 올 1월 하순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수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수출 배의 51.7%가 팔려나가는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산 황관배의 미국시장 소매가격은(2월말 LA지역 기준) ㎏당 3.95달러로 한국산 신고배(5.93달러)의 66.6% 수준이다. 특히 중국산 신고배도 미국 수출을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과 중국산 배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협경제연구소는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 품종과 동일한 품종을 생산하는데다 가격은 더 낮은 만큼 한국산 배의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부연구위원은 “수출용 배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 활발한 판촉행사 개최와 함께 중소 수출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더욱이 현재 중국산 배는 검역상 우리나라에 수입이 금지되고 있지만 미국의 수입 허용 조치로 인해 국내 시장 진출 요구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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