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먼 ‘대기업 동반성장’ 중견기업 절반이상 “개선 안됐다”… 33%는 오히려 납품단가 ↓
경제민주화 중 하나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문화’ 확산이 요구되고 있지만 중견기업 상당수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문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종업원 300인 이상 1천명 미만의 중견기업 10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납품업체 절반이상(57.3%)이 ‘대기업의 동반성장 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시 63.4%가 ‘대기업의 동반성장 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또 ‘납품단가 인상’을 현실화한 중견기업은 5개사(7.4%)에 불과했고 오히려 ‘납품단가를 인하했다’는 기업이 10곳 중 3곳(33.8%)으로 나타나 중견기업일지라도 납품단가 협상과정에서 큰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중견기업의 체감경기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견기업의 10곳 중 8곳(83.7%)은 ‘전반적으로 현재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향후에도 ‘경기가 나빠질 것’(48.1%)이라는 예상이 ‘좋아질 것’ (40.4%)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최근 엔저현상 등 환율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10곳 중 3곳(31.7%)이나 됐다.
이러한 대내외적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견기업 10곳 중 9곳은 ‘원가절감’(91.9%)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견기업에도 동반성장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세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쉽게 커나갈 수 있는 희망의 성장 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는 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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