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습 폭행·폭언 투서… 교육당국 진상 조사

인천 강화의 한 학교 교사가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폭행·폭언을 했다는 투서가 접수,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3일 인천시 교육청과 노현경 시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화의 한 고교 학부모로부터 ‘영어교사 A씨가 1학년 학생들에게 학생 폭행 및 폭언을 일삼았으며,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겐 각서를 받았다’는 익명의 투서가 접수됐다.

투서는 A 교사가 일부 학생들의 뒷목 등을 때리거나 굴욕적인 폭언을 하며 수업을 받지 못하게 했으며, 강압적으로 학생의 뒷목을 잡고 인사를 시키거나 습관적으로 학생 머리를 흔드는 등 폭행·폭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A 교사가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어떠한 처우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투서는 “A 교사가 지위를 이용해 결국 학생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으며, 이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사의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의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으로 철저한 조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시 교육청은 담당 장학관을 배정해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진상파악에 나섰으며, 노 의원은 시교육청 감사관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와 특별감사를 요청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투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시 교육청은 해당교사의 해임은 물론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접수된 투서를 바탕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확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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