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양호승 칼럼] Home sweet Home
오피니언 양호승 칼럼

[양호승 칼럼] Home sweet Home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다. 그 다음 기쁨은 어린이를 보는 부모들의 즐거움인데, 이 두 가지의 기쁨은 사람의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

유명한 교육자인 페스탈로치는 가정의 즐거움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가정의 역할이 변화되었지만,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 데 가정이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삶에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정이 무너지는 아픔은 모든 아픔이 그러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이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괴로움일 것입니다. 나에게 생명을 선물한 부모님이 오히려 상처로 다가올 때, 세상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자식들이 자꾸만 비뚤어져만 갈 때, 가정을 지키고 싶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위기에 처한 가정들의 문제들은 혼자서 또는 우리 가정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몹시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기의 가정’ 곧 사회의 위기

사회를 이루는 개인들이 속해있는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에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저지른 잘못이 가정을 위기로 치닫게 하기도 합니다만, 해결되지 않은 채 이어져 온 사회적인 부조리, 예상치 못했던 천재지변, 실직, 질병 등이 빈곤하고 어려운 가정 문제와 연결되어 더욱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로 연결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뿌리가 흔들리고 곪아가는 데 그 잎파리가 싱싱하고 파랗게 성장하기를 바랄 수는 없기 때문지이요. 무엇보다 가정 불화와 위기는 아이들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밝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는 아이들은 그 권리를 박탈당한 채 그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기둥이 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나의 가정을 지키는 일과 더불어 우리 주변, 어려움을 당한 가정에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월드비전 역시 위기가정지원 사업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벼랑 끝에 내몰린 가정을 다시 잡아 일으키는 경우를 보며 우리의 사랑과 관심이 일으키는 기적에 놀랍기 까지 합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반 지하 셋방에 불이 나서 아이를 포함한 세 식구 모두 중경상의 화상을 입은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른들도 괴로웠지만 아이는 화상으로 흉측하게 변해버린 피부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화재에 대한 기억 역시 잊을 수가 없었지요. 용역일을 하는 아버지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았기에 제대로 된 피부이식은 꿈도 못 꾼채 최소한의 치료만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된 월드비전은 화상 치료가 최우선인 가족들을 위해 위기가정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다.

또한 지역사회와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온 가족이 피부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망적이기만 했던 인생의 밑바닥에서 다시 가정을 일으키고 살아갈 희망을 얻은 아버지는 꼭 이 은혜를 갚고 싶다며 삶의 의지를 다집니다.

화상입은 피부 때문에 주눅들어 있던 아이 역시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게 되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아이의 학창시절을 지켜 줄 수 있어서, 어두운 고통 속에 외롭게 헤매일 뻔 했던 가정에 손 내밀어 힘을 줄 수 있어서 벅차고 감사합니다. 이 가정에 또다른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과 이웃들의 사랑을 생각하며 좀 더 성숙하고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힘차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웃사랑으로 ‘튼튼한 울타리’를

화목하고 평안한 가정을 우리 모두는 바랍니다. 그 바람이 이루어져 큰 문제없이 지내는 가정과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막막한 문제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가정들이 우리 사회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일반가정이 넉넉히 이겨넘길 수 있는 문제를 빈곤하고 어려움에 처한 가정은 단 한번의 위기로 가정이 해체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가정의 달로 지정되어 있는 5월입니다. 나의 가정과 더불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