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반기며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더니 벌써 절기상으로 입하(立夏)가 지나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넘어가는 관문 ‘5월’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의 소중한 분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표하는 소중한 달이며, 스승에 대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이 날은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위인이신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특정한 인물의 탄신일을 기념일로 정하는 사례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스승의 날 밖에 없다. 원래 26일이었던 것을 우리나라의 ‘문(文)’을 대표하는 세종대왕의 탄신일로 변경하여 오늘날 국가기념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의미이다.

이런 숭고한 의미를 지닌 스승의 날이 점점 변색되어 가는 현실을 보며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학생 분수에 맞지 않는 고가의 선물을 강요하는 장사꾼들의 상술, 그리고 일부 학생들의 불량한 태도와 몇몇 학부모들의 몰상식함이 도를 넘어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율곡 이이의 「학교모범(學校模範)」에서는 ‘스승을 쳐다볼 때 목 위에서 봐서는 안 되고, 스승 앞에서는 개를 꾸짖어서도 안 되고, 웃는 일이 있더라도 이빨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옛 선조들의 사제지간에 대한 정신이 다소 권위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미래를 바꿔줄 수 있는 스승의 권위가 많이 사라져버린 교실의 현실 속에서 제멋대로인 학생들의 모습을 직접 봤다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떨어진 스승의 권위를 세워주고 올바른 사제지간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관심이 중요하다. 우리시의 교원 구성을 보면 대부분이 신규 초임교사들이다. 젊은 열정을 가지고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습지도에 노하우가 생기는 3~4년 후가 되면 이들 중 대부분이 다른 시·군으로 전출을 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는 훌륭한 선생님들의 전출을 막아야 한다. 우리시에서는 이를 위해 우수교원을 선정하여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교원을 선발하여 연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 분야에 최우선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욱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선생님들이 떠나시지 않고 우리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젊고 유능한 선생님이 계속 우리시에 남아있으면 그만큼 우리 자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시에 ‘정’이 들어 정착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인구증가 등의 플러스 효과도 얻게 되는 것이다. 

선조들의 사제지간에 대한 정신을 본받아 교권을 존중하고 교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사제간의 아름다운 정을 나누는 ‘머물고 싶고 근무하고 싶은 포천’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합심하여 노력해야 할 때이다.

평생학습과 ☏ 031-53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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