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시티 자본금 증자 실패 경제청, 협약 해지 내부 결정 주민 피해 눈덩이 결단 재촉
317조 원 규모의 인천 용유·무의 관광문화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주)에잇시티가 자본금을 증자하지 못해 개발사업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용유·무의 사업 시행예정자인 (주)에잇시티가 사업권 확보를 위해 500억 원을 증자키로 한 최종 기한인 10일까지 자본금을 내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자본금 납부는 지난해 연말 에잇시티가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100억 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100억 원),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200억 원), 인천시(100억 원) 등이 5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약속기한이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 발표회를 하면서 연말까지 500억 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등 현재까지 두 차례 걸친 증자 기한 연장에도 불구 한 푼도 모으지 못해 세 번째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최근 관계자 회의를 갖고 에잇시티의 자본금 증자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에잇시티와 맺은 기본협약에 대한 해지 절차를 밟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다만, 오는 14일 에잇시티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 레토 위트버 회장이 송영길 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된 만큼 면담 결과를 지켜본 뒤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 사업 무산에 대비, 사업 규모를 축소해 용유·무의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용유·무의지역 개발계획(변경) 수립’ 용역을 지난달 발주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수차례 자본금 증자를 위한 에잇시티의 요구를 받아 주었지만, 주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더는 방관할 수 없다”며 “레토 회장의 방문 결과를 지켜본 뒤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에잇시티에 기본협약 해지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우리나라 1년 예산을 웃도는 317조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마카오의 3배, 여의도의 27배 규모인 80㎢에 복합리조트, 호텔, 쇼핑몰 F1 경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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