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과일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 봄 저온현상으로 과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매년 과수 재배면적까지 줄어들고 있어 과일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딸기(상품·1㎏) 도매가격은 6천600원으로 지난해 5천900원에 비해 11.9% 상승했다. 신고배(상품·15㎏)는 6만7천600원으로 지난해(4만4천600원)보다 무려 51.6%나 값이 올랐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이달 첫째 주 경매가격이 지난해 5월 첫째 주에 비해 딸기 34%, 토마토 24% 등 크게 올랐다.
이상기온ㆍ재배면적↓ 생산 차질
작년비 딸기 도매가 11.9% 상승
신고배는 무려 51.6%↑ ‘高高’
수입과일도 기상악화 작황부진
aT “물량부족… 당분간 오름세”
이 같은 과일값 상승은 매년 줄어드는 과수 재배면적에 올봄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과일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사과 -0.2%, 배 -3.1%, 감귤 -0.8%, 포도 -1.6% 등 모두 소폭 감소했다. 농가 고령화와 도시개발 등으로 문을 닫는 과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서는 저온현상으로 인해 배와 포도, 복숭아에서 발아가 지연되고 동해가 발생하는 등 생육상황이 좋지 않아 5∼6월 포도와 감귤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각각 2%,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국산과일값이 오르면서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수입산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바나나와 오렌지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37.6%, 5.7% 가격이 상승했다.
필리핀의 태풍 등 현지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3~4월 오렌지와 포도, 파인애플 수입량이 15% 가량 줄었고 바나나는 35%가 감소한 탓이다.
aT 관계자는 “국산과 수입산 과일 모두 물량이 부족해 도매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