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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월미 은하레일 해체가 상책이다
오피니언 사설(인천)

[사설] 인천시, 월미 은하레일 해체가 상책이다

월미 은하레일은 처음부터 싹수가 노랬다. 당초 2010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시험운행 중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 3년간 방치되다시피 했다.

인천시는 큰 돈(853억원)을 들인 애물단지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이 남아 있는지 엉거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단안을 내려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설 해체다. 노란 싹수가 회생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쉽겠지만 내년 인천AG가 열리기 전 흉물을 철거하는 게 낫다.

물론 아직 한국철도기술연구원(鐵技硏)의 안전성 용역 최종 결과가 남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결과는 보나마나다. 오히려 더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철기연은 이미 올 연초 중간보고에서 차량과 궤도·토목·전력·신호·통신 등 여러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시험운행 중 차량 안내륜(案內輪·모노레일의 차량방향을 설정하는 보조바퀴)이 자주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결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제점도 치명적이어서 정상가동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鐵技硏 중간보고, 안전성 치명적 지적

시공사의 3년 걸친 보강작업 소용없어

최근 宋시장 등 2번 시승 때도 또 멈춰

시공사인 한신공영측은 그동안 보강작업을 벌였다고 하나 불안감은 여전했다. 송영길 시장이 지난달 24일 관계자들과 시승했을 때 또 다시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무인운행 시스템의 오류였고, 기관사의 조작으로 남은 운행을 마쳐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주일 후인 지난달 30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취재진 등 60명의 시승단이 탑승했을 때도 똑같은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역사(驛舍)에서도 3차례나 제 위치를 벗어나 정차했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뚱딴지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레일에 안전막과 보행로를 추가 설치, 도보관광을 코스화 하는 이른바 ‘하늘 둘레길’이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자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점점 혹을 붙이려는 졸책이다. 추가비용도 120억~130억원을 들여 재시공해야 한다. 은하레일 코스는 일부 바닷길을 제외하면 주변이 공장지대여서 ‘하늘 둘레길’도 적합하지 않다.

인천교통공사측은 시승결과 멈춤 사고 확률이 2~3%, 역사에서 제 위치를 벗어나는 정차도 4번에 1번꼴이라고 했다. 안전성이 0점 이하다. 시공사측의 3년에 걸친 보강작업 결과가 이 정도다. 더 이상의 보완 기대는 어렵다.

다중이 이용하는 편익시설은 그 편리함에 우선하여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문명의 이기(利器)라도 기계 자체의 결함 등으로 이용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런 시설물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다중 이용시설은 어떤 경우에도 100%의 완벽한 안전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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