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중기적합업종 지정 요청
CJ올리브영,GS왓슨스, 코오롱W스토어, 신세계분스…. 대기업 계열 드러그스토어들의 확장이 눈부시다.
주변 약국들은 폐업이 속출한다. 급기야 약사회에서는 드러그스토어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억원에 달한다. 고령화 추세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지면서 2007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4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규모는 2009년 1천500억원, 2010년 2천억원, 2011년 3천300억원 등으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CJ의 올리브영,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스토어, GS의 왓슨스가 삼분하는 가운데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의 판도라,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 삼양 계열사인 삼양제넥스의 어바웃미가 후발업체로 뛰어들었다.
한편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가 골목상권으로 진출하면서 동네약국의 폐업이 늘고 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동네약국은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2011년부터 신규 개설하는 곳보다 폐업하는 곳이 많아졌고, 전체 약국 수도 2010년 2만1천96곳에서 2011년 2만1천79곳, 2012년 2만958곳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대한약사회는 최근 드러그스토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했다.
유통업계는 대한약사회의 주장이 근거가 희박하다고 반박한다. 드러그스토어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 음료 등을 팔고 있어 약국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논리다. 의약품 관리규제가 매우 엄격한 국내에서 드러그스토어는 일본과 유사하게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사회는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약국 없는 드러그스토어가 앞다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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