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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유럽 제일의 국립공원 ‘알프스’
오피니언 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유럽 제일의 국립공원 ‘알프스’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은 더할 나위 없는 지구촌 비경(秘景)지대이다. 장엄한 산봉우리들이 사열하듯 줄지어 있고, 계곡 사이로는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거대한 산과 초원, 중세풍의 도시와 호수가 빚어내는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유럽 제일의 국립공원이라고 불릴만하다.

스위스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은 해발 4천478m인 융프라우를 비롯해 아이거(3천970m), 묀히(4천105m) 같은 높은 산들로 이뤄진 빙하지대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융프라우, 알레치호른, 비에치호른이 바로 이곳에 있으며 대자연에 대한 신비감이 물씬 느껴진다.

높다란 산봉우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고요한 정막이 감도는 알프스 산중에 사는 동물은 산양, 염소, 여우, 마멋, 검독수리 등이 있다. 어떤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스위스 정부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융프라우를 비롯한 알프스 전 지역은 자연보호가 잘 돼 어디를 가든 쓰레기를 볼 수 없다. 또한 동식물을 함부로 해치는 일도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융프라우 국립공원에는 융프라우요흐, 인터라켄, 그린덴발트, 라우터브루넨, 툰 호수 등이 있다. 19세기 초만 해도 융프라우는 조용한 알프스의 한 지방에 불과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귀족들이 몰려들면서 휴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처녀’라는 뜻의 융프라우의 산 자체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5월까지도 설질(雪質) 좋은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으로도 명성이 높다.

인터라켄(Interlaken)은 융프라우로 향하는 사람이면 으레 찾게되는 해발 568m의 관광 거점 도시로서 이름처럼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한다. 인터라켄 시내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크고 작은 호텔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융프라우요흐역(驛)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의 웅장한 산악절경이 눈앞에 장엄하게 드러난다. 대부분의 고원지대 하늘이 그렇듯 융프라우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해 알레취 빙하도 또렷이 잘 보이고, 맑은 날에는 인터라켄 시가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프랑스의 보즈 산맥을 필두로 알프스 연봉들도 아련하게 보인다. 하지만, 융프라우 정상의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운이 좋은 사람이라야 맑은 날씨 속에서 이와 같은 전설적인 아름다운 절경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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