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크루즈선 봄바람 국제 여객선은 찬바람 중국세관 단속 강화에 보따리 무역 크게 감소
인천항에 호화 유람선인 크루즈의 입항이 급증하는 반면 국제여객선 승객은 감소하는 등 관련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월 인천∼중국 10개 국제여객선 항로의 이용객은 18만 1천34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만 6천280명에 비해 12% 감소했다.
국제여객선 승객 감소는 고정 손님이나 다름없던 소 무역상인(보따리상)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체 승객의 70∼80%를 차지했던 소 무역상인이 지난해부터 중국 세관 당국이 농산품과 공산품의 반·출입을 엄격히 제한한 이후 전체 승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줄었다.
한중 국제여객선 승객은 2011년 최초로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104만 3천여 명)한 뒤 지난해 98만 4천713명으로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3월 한중카페리협회, 인천도시공사 등과 함께 ‘국제여객선 승객 증대와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승객 확충 노력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러나 국제여객선 승객 감소와는 달리 크루즈의 입항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는 17척(2만 5천여 명)으로 지난해 전체 크루즈 입항 8척(6천530명)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또 오는 3일에는 인천항의 첫 정기 크루즈 항로도 열린다. 중국 HNA 크루즈사의 헤나호(4만 7천t급)가 3일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인천∼톈진 항로를 주 1회 운항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인천항 개항 이래 가장 많은 크루즈가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 입장에서는 국제여객선과 크루즈 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이 바람직하다”며 “관광객이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용부두 등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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