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진 지음┃392쪽┃인물과사상사┃1만5천원
‘돈이란 대체 무엇인가?’ 돈과 은행은 때론 거칠게 우리의 삶을 쥐고 흔들만큼 위력적이다. 그러나 돈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경제학자는 아직 없다. 30여년간 한국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도입부터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해답을 찾기 위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돈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개념 차이, 중국의 고대 화폐인 명명도전, 조선시대의 종이돈 저화까지. 돈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 보며 돈과 은행, 금융의 역사를 저자만의 경제관과 철학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 은행의 원조에 해당하는 고대 대금업자, 중세의 징세도급인과 상인, 그리고 지금의 은행까지 은행의 기원과 현재의 모습을 마치 파노라마 영화를 보듯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유명인들과 관련된 숨겨진 일화를 엿보게 하는 재미도 있다. 저자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대해 색다른 평가를 내리고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의 변덕스러움 등을 묘사했다. 돈의 탄생부터 은행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의 흥미로운 사례와 다양한 구성으로 접목돼 있어 학생부터 성인까지 금융 지식을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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