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시작은 창대했으나 현실은?

수원시 시행 1년 표류 여전 이용방식ㆍ홍보부족 등 이유 하루 이용률 30%도 못미처

수원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 운영 중인 카셰어링 제도가 표류하고 있다.

복잡한 이용방식과 홍보부족 등으로 하루 이용률이 30%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 11월 KT, KT렌탈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2월 21일부터 차량 1대를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회원제 서비스 카셰어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driveplus.co.kr)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차량이용이 가능한 회원카드를 받은 후, 홈페이지·스마트폰·콜센터를 통해 차고지와 이용시간 등을 예약한 뒤 일시적으로 차가 필요할 때 빌려 쓰는 서비스다.

이에 시는 시청과 각 구청, 수원역, 화서역, 시외버스터미널 등 27개소에 전용주차장을 마련하고 총 29대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 이용요금은 30분 이용에 하이브리드 차량은 3천500원, 휘발유 차량은 4천원으로, 기본 15㎞ 이상 주행시 1㎞ 마다 200원을 더 내야한다.

그러나 시행 1년이 더 지난 현재까지 카셰어링 제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10번도 채 이용되지 않고 있으며, 주말에나 10~15번 정도 이용되고 있다. 더욱이 한 번 이용시 평균 3~4시간만 운행하기 때문에 카셰어링 전용주차장에는 회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이에 시는 이달부터 화서역 등 3곳에서 기존 왕복운행(화서역 렌탈-화서역 반납) 방식을 편도로 바꿔 시범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용율은 저조한 상태다.

이는 회원가입 절차와 이용방법 등이 복잡하고 홍보 역시 부족하기 때문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출ㆍ퇴근용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또 반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던지 등의 불편, 불만사항이 많은 것도 이용율 저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홍보활동 강화와 더불어 이용객의 불편사항을 취합해 운영방식을 하나둘씩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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