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무늬 섹시한 용인경전철 미리 타보니…

내일 개통 용인경전철 시승해보니…
총 18.143㎞ 왕복 60분… 곡선구간 흔들림 적어 ‘이상無’

15개역 스크린도어 없이 선로침입검지장치 설치

간이매점 등 부대시설 없어 당분간 승객 불편

24일 오전 10시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행정타운 입구와 맞닿아 있는 ‘시청·용인대역’.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에 올라서니 호랑이 무늬로 치장된 경전철차량이 시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 도색은 에버랜드와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 차량 총 30대 중 20대에는 기린, 얼룩말, 나무 등이 도색돼있어 동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기자를 태운 차량은 서서히 시청역 플랫폼을 빠져나가 전대·에버랜드역까지 곧장 달리기 시작했다.

김진 운영이사는 “기흥역부터 전대에버랜드역까지 총 18.143㎞ 구간을 왕복하는데 60분, 단방향으로 진행하면 30분이 소요된다”며 “직선구간을 달릴 때에는 80㎞/h까지 속도를 올리지만 곡선구간에서는 30~40㎞/h로 저속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인경전철은 노선 전 구간에 걸쳐 구불구불한 선형이지만, 차량은 곡선 구간을 통과할 때에도 보통의 지하철보다 흔들림이 적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이는 선로의 곡선방향으로 차륜과 차축의 방향을 전환하는 ‘조향대차’ 방식이 전 차량에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전대역을 포함한 경전철 노선 15개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다. 그 대신 승객 안전을 위해 각 승강장마다 선로침입검지장치(GIES)가 설치돼 있다. 이 장비는 승객이 정지선 안쪽에 진입하면 3번의 경보음이 울리며 선로에 추락하면 진입열차를 정지시켜 참사를 막는다.

하지만 역당 안전요원이 1명 밖에 없어 역사가 붐빌 경우 승객 안전사고 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경전철 내부에 승객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카메라가 설치돼있지 않아 차량 내부에서 범죄 등 발생시 확인이 어려워 승객안전 상의 문제가 우려된다.

특히 용인경전철 신규 투자자와의 재무구조화 협상이 미완료된 상태에서 개통이 이뤄져 역사 내에 간이매점 등의 부대시설이 전혀 마련돼있지 않아 당분간 승객들의 불편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장은령 용인경전철 전무는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정상적으로 완료하고 막바지 시설 및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당장 앞으로 발생할 문제들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안전이 우선된 최고의 운행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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