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재형저축’ 실적은 미지근

가입기간 대비 금리혜택 기대 못미쳐… 출시 한달여 만에 일별 판매량 급감

금융회사간 역마진 우려를 낳았던 재형저축이 최근 고객들의 가입저조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형저축은 출시 첫 날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가입기간 대비 금리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출시 한 달여 만에 일별 판매량이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재형저축 판매실적은 모두 165만6천계좌(2천641억원)로 이중 재형적금이 157만2천계좌(2천549억원)를 차지해 전체의 96.5%를 차지했다.

재형적금의 경우 은행 155만2천계좌(2천473억원)로 대부분(97%)을 차지했으며 상호금융 1만9천계좌(72억5천만원), 저축은행 1천100계좌(3억3천만원) 순이었다.

각 회사당 평균 판매액은 400만원(상호금융)~145억5천만원(은행)이며, 계좌당 납입액은 15만9천만원(은행)~38만6천원(상호금융) 수준을 나타냈다. 재형펀드의 운용사당 판매액은 3억8천만원, 계좌당 납입액은 11만원을 보였다.

특히 은행의 경우 계좌당 납입액은 늘고 있으나 일별 판매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재형저축을 출시한 지난달 6일 판매액은 198억원(7만1천원), 15일 판매액 102억 납입액 10만7천원, 29일 판매액 62억3천만원(납입액 12만7천원), 4월19일 판매액 33억7천만원(납입액15만9천원)으로 일별 판매액이 계속 줄고 있다.

이처럼 재형저축 열기가 시들해진 데는 가입기간 대비 금리혜택이 4.0∼4.8%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이 같은 금리수준도 3∼4년간만 보장될 뿐 이후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돼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재형저축의 최대 장점으로 부각된 비과세 혜택도 7년 이상 유지해야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금융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은행영업감독팀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가입 유도를 위해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확대하는 등 상품구조를 다양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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