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외투/까칠까칠한 수염/ 노숙자처럼 몇 개월 목욕도 않고/젖은 입술에 립스틱 뜨문뜨문 바르고/ 손을 묶은 세월도 풀면/항아리 속/숙성의 삶이 기지개 켠다/빨갛게 익어/노을 같은 모습이/바닷속처럼 침묵할 때까지/은근히 젖는 영혼/오늘도/대한민국의 힘, 그를 먹는다.”
김용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대! 날개를 보고 싶다’에 실린 시 ‘김장김치’의 전문이다.
현재 (주)블루뱅크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김용원씨는 오산문인협회 회원으로 이번 시집을 통해 70여편의 시를 선보이며 문학인으로서의 풍부한 감성을 드러낸다.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경영자이지만, ‘나/ 퇴근열차에서/빨간 내 육체를 본다/긴 의자에 매달린 동태 되어’와 ‘아주 멀리 날아보려 해도/자꾸만/자꾸만/발버둥치는 어항 속/금붕어 같아,/그래서/난 슬퍼’ 등 자신의 경험과 직원들의 고단한 일상을 시어로 풀어냈다.
김 시인은 안양 근로문학상, 문예사조 신인상을 받았으며 글길문학동인회 회장, 안양문인협회 이사, 기호문학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값 1만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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