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콩나물 수업'…학부모들, 교육당국 늑장대응에 분통

3~4년 지나야 특수학교 2곳 추가 신축

인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이 늦어져 장애학생들이 콩나물 교실에서 상당 기간 수업을 계속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수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비난하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공립 특수학교는 모두 3개교로 이들 학교는 학생 수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설립인가 학급수보다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85%까지 더 많은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학급수는 미추홀·인혜학교가 26개, 연일학교는 22개이다.

반면 미추홀학교의 운영 학급수는 48개, 인혜학교와 연일학교는 각각 43개와 38개다.

특히 미추홀학교는 학급 정원이 7명이지만 1학년 5개 반은 10명씩, 2∼3학년 8개 반은 8명씩 편성해 콩나물 수업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뒤늦게 남구 도화동 도화택지지구와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2곳에 특수학교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구 내 학교부지 시설 결정이 이르면 올해 말께 내려져 2015년 하반기 또는 2016년 초에나 신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장애학생들의 콩나물 교실 수업은 신설 학교가 문을 열 때까지 상당기간 불가피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수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앞으로 현재 같은 상황이 앞으로 3~4년 더 지속되는 현실에 분개하며,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미추홀학교 학생의 한 학부모는 “교육당국이 학생수를 예측해 시설을 미리 확충해야 하는데도 팔짱을 끼고 있다가 뒤늦게 나서는 바람에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장애학생들이라서 소홀히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부지 마련이 쉽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최대한 서둘러 불편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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