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저농약농산물 신규인증 중단 등 여파… 지난해 시장규모도 전년비 5.5%↓
저농약농산물 인증 중단 등 친환경농산물 인증 기준이 바뀌면서 친환경농산물 출하량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농촌경제연구원의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실태와 시장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149만8천200t으로 잠정 집계됐다. 출하량은 지난 2009년 235만7천700t을 정점으로 2010년 221만5천500t, 2011년 185만2천200t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도 2011년보다 5.5% 감소한 3조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친환경농산물의 출하량과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은 저농약농산물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산물은 농약과 비료의 사용여부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세 종류로 나뉘는데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저농약농산물의 신규인증을 중단했으며 2016년부터는 저농약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농경연은 저농약농산물 신규 인증 중단에도 불구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농약농산물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더라도 직불금 인상 등의 효과로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의 재배면적이 증가해 전체 친환경농산물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경연은 올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를 3조1천373억원으로 예상했으며 2020년에는 전체농산물 시장규모의 약 20%인 7조4천74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길 선임연구위원은 “저농약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2016년 이후 친환경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유기 또는 무농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지자체도 지역 특성에 맞는 품목과 브랜드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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