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좋다_ 일하기 좋은 일터]6.(주)이노와이어리스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똑똑한 계측정비 '싱크탱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각자의 일을 하기에 분주했다. 각 층마다 들어선 회의실에서는 팀원들이 회의와 토론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제조업이라는 기업의 산업적 분류 특성상 공장에 기계음이 가득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은 마치 영화에나 나오는 IT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우리나라 단말기 시험장비와 단말기 계측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이노와이어리스(대표 정종태ㆍ성남시 분당구)의 첫 느낌이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국내 정보통신분야에서는 경쟁사가 없을 만큼 독보적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계측장비와 시험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단말기 계측장비는 LTE(롱텀에볼루션), 와이브로용 단말기 개발 및 생산시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휴대전화 출시 전 꼭 필요한 장비다. 시험장비는 이동통신 서비스품질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장비다.

이곳은 정종태 대표이사가 지난 2000년 10여명의 임원들과 의기투합해 벤처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우리나라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는 세계 1위였지만, 세계1위로 가기위한 발판이 되는 시험ㆍ계측 등의 장비는 거의 해외솔루션에 의존을 하던 상황이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전 세계 이동통신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뛰어든 ‘후발 업체’였다.

그러나 후발 업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노와이어리스는 기술개발에 주력해 시험장비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계측장비와 시험장비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40개국 220여개의 고객사를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Accuver라는 해외 법인까지 만들었다. 매출의 21%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전 직원의 70%를 R&D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개발에 집중한 덕분이다.

정종태 대표이사는 “후발 업체이긴 했지만 벤처 정신을 잃지않고 도전하며 세계업체들과 경쟁해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던 게 성장 비결”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시험ㆍ계측 장비를 국내기술로 공급하게 됐다는 데 국내 정보통신 분야 신기술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수평적인 조직 문화+투명경영=성장의 또 다른 비결

기술개발에 주력한 것과 더불어 경영의 투명성 역시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노와이어리스는 매년 회사의 비용처리를 연간ㆍ분기별로 직원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등 투명경영을 하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은 더욱 회사에 신뢰와 믿음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중소기업임에도 회사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게 직원들의 평이다.

회사 구석구석 둘러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직원들의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흐트러진 게 아니었다. 각자 연구실과 개발실, 실험실 또는 사무실에서 활동적이고 협동적인 모습으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자유로운 실험과 개발에서 독창적인 기술이 나온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팀제로 이뤄져 파트별로 일을 수행하고, 주임, 대리, 매니저의 의사결정체계로 수평적인 체계가 이뤄져 있다.

이에 더해 직원들이 일터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교육, 기숙사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해외 업무추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출강 강사가 직접 회사에 주 2회 방문해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초ㆍ중급으로 나눠 테스트를 진행해 1년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는데, 덕분에 직원들은 돈을 따로 들이거나 시간을 지 않고도 1년 후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익힐 수 있다고한다. 또 팀별로 연간계획을 세워 직원들은 원하는 직무능력개발을 신청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사내근로복지기금 법인은 직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설립됐다. 회사에서 기금을 출연해 자녀입학지원금, 출산지원금, 장례지원, 동호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해당직원과 부모, 자녀의 생일 등 기념일도 빠지지 않고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주택임차자금과 결혼자금 의료비 등은 무이자 또는 연1%의 저리로 직원들에게 대출해 준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회사와 20분 남짓한 거리인 광주시 전원마을에 기숙사를 지었다. 지방에서 출ㆍ퇴근하는 직원 40여명이 입소할 수 있는 곳으로 덕분에 타 지역에서  직원들도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연구ㆍ개발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년 전에는 포항시에 연구소를 설립했는데, 부산, 대구 등 각 지역으로 확대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체도 키워 각 지역에서 전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따뜻한 시선으로 기술시장 선도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12년이라는 비교적 단시간에 독보적인 기술로 세계시장을 이끌어 갈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회사 설립 2년만인 지난 2002년 ‘올해의 정보통신 중소기업’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세계일류상품생산인증기업에 선정됐다. 2008년에는 제9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대통령상 수상, 2010년 전파방송신기술상 대통령상 수상 등 정보통신 관련 분야의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연매출도 매년 상승해 국내 개별 매출액은 지난해 594억을 달성했다.

그러나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승승장구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노와이어리스가 꿈꾸는 것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 사람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끊김 없는 최첨단 네트워크 세상’입니다. 도전과 탐구정신으로 커 나가면서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기술을 만들고 거기서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참된 연구원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을 사용해 인류 공동체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모토 아래 모두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것이라는 이노와이어리스. 이곳의 인재상은 ‘도전정신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더 크게 생각하고 더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도전정신과 탐구정신으로 가득한 벤처기업 ㈜이노와이어리스의 앞날은 그들이 걸어왔던 지난날보다 더욱 밝아 보였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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