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김치 등 절임·발효식품 부정적 시각 우려
정부가 추진 중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건강에 유익한 김치 등 채소 소비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농협경제연구소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과 농업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식은 건강식으로 추천되고 있음에도 절임·발효음식과 국에 나트륨이 많아 과잉섭취 시 암과 고혈압 등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업계와 협조해 나트륨 저감 운동을 추진 중으로, 나트륨섭취 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켜 2020년까지 현재 섭취량의 2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식은 채소를 절여서 먹는 경우가 많아 채소와 관련한 나트륨 섭취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킬 경우, 오히려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인 채소 섭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치는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절임식품이라는 이유로 김치가 나트륨 섭취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강조할 경우 전반적인 채소 소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및 농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채소와 과일은 나트륨 배출 기능을 하는 칼륨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면 나트륨 과다 섭취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성인들에게는 저염식단을 권장하고 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신선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장하는 등 세대별로 차별화된 식생활 운동을 전개해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성훈 부연구위원은 “이런 차원에서 농협의 식사랑농사랑 운동과 나트륨 저감 운동이 연계 추진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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