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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승 칼럼]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
오피니언 양호승 칼럼

[양호승 칼럼]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

언제 보아도 아이들의 웃음은 귀하고 사랑스럽지만, 싱그러운 4월의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아이의 웃음은 천사의 그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직 세상과 삶에 치열하게 마주하지 않은 유년 시절 지을 수 있는 미소는 어쩌면 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어야만 하는 의무이고 권리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물 한 모금, 따뜻한 밥 한 공기가 감사할 따름인 삶의 고단함에 지쳐가는 아이들이 있음을 우리 어른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심지어 영양 실조, 설사, 폐렴처럼 간단한 예방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한 해에도 수 백만 명의 어린이가 다섯 살 생일을 맞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하는 어른들의 의무를 다시 한번 다지게 합니다.

2000년, 세계 190여 개국의 정상들은 2015년까지 지구촌의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여덟 가지의 새천년개발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각각의 목표가 얼마나 달성 되었는지 중간 점검을 했습니다. 그 결과 MDG 4번(아동사망률 감소)과 5번(임산부 건강 증진)의 달성 정도가 가장 미흡했습니다.

이에 월드비전은 다섯 살 미만 아동들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고자 2010년, Child Health Now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올해로 4년을 맞는 이 캠페인에는 월드비전 40개국 이상이 함께 하며 전 세계인들이 아동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과 노력에 동참했습니다.

이렇게 다섯 살 미만 아동들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전 세계인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Child Health Now 캠페인이 펼쳐지던 첫 해, 연간 880만 명이던 다섯 살 미만 아동들의 사망률이 2010년과 2011년 통계에서는 각각 810만 명과 76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북아프리카와 동아시아는 각각 목표의 67%, 63% 수준으로 사망률이 낮아져 목표에 다가가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사망률이 여전히 심각하거나 더 악화된 지역도 있습니다.

2010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국제 전략 (Global Strategy for Women’s and Children’s Health)’을 마련했습니다. 전 세계의 리더들은 이 전략을 도입하고 실행할 것을 다짐하며 2015년까지 아동과 임산부 건강 증진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수많은 NGO들과 관련 기관 그리고 시민 단체들 역시 아동 보건 개선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떨어졌던 과거로부터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며 어른들은 조금씩 아이들의 목소리와 고통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게 자라고, 교육을 받고, 배고프지 않고, 노동에 내몰리지 않고, 사랑을 받는 것 모두가 아이들이 갖는 권리임을 어른들은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배움이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져 간단한 치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여 다섯 살 생일을 맞지 못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지구촌 아이들의 다섯 살 생일을 지켜주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의 아이라고 생각하는것 그리고 그 아이들의 생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NGO와 시민 단체가 펼치는 다양한 청원 활동에 동참하는 것 같은 여러분의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촌 구석구석에 건강한 희망의 씨앗을 심을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풍성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즐거운 꿈을 꾸며 4월의 인사를 올립니다. 더 없이 멋진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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