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공간 구성에 은은한 한옥의 향기가 배어난다.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전형인 99칸을 넘는 102칸 만석지기 집은 효령대군 11대손 이내번(李乃番)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쓰임새에 따라 분할된 방들은 모두가 툇마루와 평난간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앙대청에서 건넌방 안방 골방과 부엌이 있고 행랑채가 있으며 별당과 사랑채 등이 각각 독립된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친척들과 정담을 나눈다는 뜻의 열화당(悅話堂)은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에서 집자한 것이며 출판사 열화당의 모태이기도 하다.
건물 앞을 가리고 있는 낯선 구조물이 방해가 되지만 러시아 공사관이 선물한 의미 있는 테라스다. 드넓은 선교장의 뒷동산은 우람한 송림이 선비의 강건한 문세처럼 버티고 있고, 연못위에 뜬 활래정은 자연과 건축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성을 한 장면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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