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수비도 못받고 업무 가중에 기피 ‘부실화 우려’ 인천시교육청, 교사 9.51% 미이수에도 승진 가산점
인천시교육청이 통합학급 담당교사 중 일부만 직무 연수비를 지원하거나 연수 이행 여부를 점검하지도 않는 등 형평성 및 전문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 통합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3천579명으로, 학급당 1~2명씩 모두 2천780개 학급에 배치돼 비장애학생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통합학급에 특수학교 교사 자격증 소지자나 담당교사 경력자 등을 우선 배치하고 있으며,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으면 배치 이후 국립특수교육원에서 60시간 이상 사이버 직무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일부 교사들이 연수비 미지원이나 일반학급 대비 업무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연수를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연수 대상자 1천400여 명 중 1천 명에게만 연수비(1인당 5만 원)를 지원하고, 나머지 400여 명은 개인적으로 국립특수교육원이나 다른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관련 직무연수를 신청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침상으로 이들 400여 명의 교사는 배치 전에 직무연수 의무 이행서를 작성하고, 이들의 연수 지도점검을 각 학교 자율에 맡겨 실제로 연수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해 통합학급 담당교사 3천148명 중 246명(9.51%)의 교사가 연수를 이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교육청은 연수 이수 여부에 상관없이 월 0.0053점의 승진 가산점을 부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직무연수는 특수학생을 비장애학생과 함께 교육하기 위한 기본”이라며 “가산점이라는 혜택을 받는 교사들이 최소한 연수는 받고 현장에 나가도록 예산 지원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은 1천 명 정도 밖에 편성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교사도 다른 경로로 직무연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이 통합 학급 배치를 꺼리는 상황에서 강제성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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