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 앞바다가 심하게 썩어 가고 있다. 맑고 푸르러야 할 바다가 여기 저기 떠다니는 각종 쓰레기와 시커먼 기름띠로 오염됐고, 악취가 고약하다. 경기일보 현장르포 기사와 보도사진을 보면 차라리 인천 앞바다가 죽어 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실감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환경오염의 가공할 공해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우리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온전한 곳이라고는 한 곳도 없다. 산과 하천 농경지가 찌들대로 찌들고 있는데 바다가 멀쩡할 리 없다. 특히 연안 앞바다 가장자리의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 횟집이 모여 있는 해양센터 앞바다는 페트 생수병과 플라스틱 막걸리 용기, 라면봉지와 썩은 밧줄 등 어구와 검은 기름띠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어느 관광객의 “이게 무슨 항구입니까. 쓰레기장이지”라는 짜증 섞인 불만의 언성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인천시민으로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자존심도 크게 상한다. 관계당국은 이토록 연안 앞바다가 썩어 가고 있는데도 뭘 하고 있는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연안부두 앞 각종 쓰레기 오염 악취
수거용역 허점 5년간이나 배짱 방치
대책보강ㆍ쓰레기 투기단속 강화해야
해양 폐기물 청소는 2008년 이후 인천해양항만청으로부터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수탁,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계약 내용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대상이 부유쓰레기만 수거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청소작업이 불능상태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청소선박이 연안 안쪽까지 촘촘히 정박한 어선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해 부유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해양청소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썰물 때 드러난 갯벌 위의 침적폐기물 수거는 계약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치우지 않아 밀물 때만 되면 쓰레기 사태(沙汰)가 일어난다. 이런 문제점을 예상 못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용역을 준 인천해양항만청의 단견이 한심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썰물 때 드러난 갯벌 위에 쌓인 침적쓰레기 수거작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드러났는데도 5년간이나 이를 방치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백중사리 땐 물이 넘쳐 부유폐기물이 육지로 올라 쌓이기 일쑤다. 제 할 일도 모른 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를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대책이 시급하다. 어선들이 정박한 연안 안쪽의 쓰레기 수거를 비롯해 썰물 때 드러난 갯벌 위 침적쓰레기 수거 문제의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장마 때 쓰레기 유입 방지책은 물론 청소선박과 인력도 보강해야 한다. 아울러 어민과 인근 주민·상인들의 고의 또는 부주의로 인한 쓰레기 투기행위와 기름 유출사고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